
아파트나 원룸에서 거주하다가 이사를 가려면 아마 제일 번거로운 일 중 하나가 바로 ‘에어컨 해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름마다 사용하는 전자제품이고 해체할 때 안전과 직결된 부분이 많아 부담이 크지만 방법을 알고나면 의외로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이사할 때 에어컨 해체하는 5가지 방법을 살펴보고 이사할 때 저렴하게 에어컨을 처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에어컨 고객센터(공식기사) 부르기
에어컨 브랜드의 고객센터를 통해 공식 기사를 부르는 방법은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고 흥정이 어려운 편이지만 그만큼 확실하게 펌프다운(가스를 실외기로 모으는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이사 후 설치 시에 문제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명확합니다. 예를 들어 LG는 ‘가스 보관 여부’ ‘제품 이상 여부’ ‘배관 길이’ 등을 꼼꼼하게 확인합니다.
게다가 실외기에 스티커를 붙여서 다음 설치 기사에게 가스비를 받지 못하게끔 방지해 줍니다.
가스를 추가로 넣어야 하는 특별한 상황(배관 길이)이 아니라면 처음 해체 시 잘만 작업해두면 재설치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죠.
에어컨 브랜드 서비스는 확실히 공임비가 비싸더라도 사후 보장이 확실한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2. 근처 에어컨 기사님에게 의뢰
당근마켓이나 인터넷 카페, 어플(숨고) 등을 통해 개인 기사님을 부르는 방법도 많이 이용됩니다.
공식 서비스 기사님은 아니지만 경험 많은 분을 찾으면 되려 합리적 가격으로 깔끔하게 해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기사님마다 실력이 천차만별이라서 후기를 꼼꼼히 확인해보는 것이 좋으며 흥정이 가능하고 스케줄 조율이 유연해 급할 때 신속히 도움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가장 큰 문제는 사후처리 부분인데 만약 에어컨을 잘못 해체해서 에어컨이 고장 나거나 가스가 새 버렸다면 보상이 애매할 수 있어서 가능하면 후기가 충분히 쌓인 기사님을 선택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3. 이삿짐센터에 함께 맡기기
이삿짐센터에도 ‘에어컨 탈착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일괄 견적을 받아서 비용도 절약하고 이사 당일 시간을 아낄 수 있고, 특히 대형 이삿짐센터는 에어컨 전담 팀이나 경력자를 두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종종 알바 위주로 운영되거나, 바쁜 일정 탓에 ‘가스 몰아넣기’를 제대로 하지 않고 배관을 그냥 잘라버려 가스가 날아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점이 아무래도 이삿짐센터 이용 시 가장 큰 위험 요소이기에 담당자에게 꼭 ‘가스 펌프다운’을 요청해야 합니다.
다른 방법에 비해서 비용은 저렴하고 편리하지만 사후 A/S가 명확하지 않을 수 있으니 그 부분을 확실히 하는게 중요합니다.
4. 직접 해체하기(DIY)
인터넷 블로그나 유튜브 영상을 보면 에어컨 해체는 쉽다고도 하고 실제로 공구 몇 가지(몽키스패너, 육각렌치, 가위 등)만 있으면 어느 정도 가능하기는 합니다.
간단하게 보면 에어컨 전원 코드 뽑고 에어컨을 가동시킨 뒤 고압배관(가늘고 긴 배관)을 먼저 잠가 가스를 실외기로 몰아넣습니다.
이후 저압배관(굵은 배관)을 차례로 잠그는 방식으로 한 뒤 전원이 완전히 꺼졌는지 확인하고 배관을 분리하거나 절단하면 됩니다.
단, 전기에 대한 지식이나 실수로 인한 위험이 있을 수 있고 가스를 잘못 처리해 전부 날려버리면 다시 충전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들 수 있습니다.
그래도 한번 배워두면 평생 유용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안전 문제가 걸려 있으니 자신이 정말 할 수 있는지 냉정히 판단해야 합니다.
5. 에어컨 인수인계(새 입주자에게 매도)
에어컨을 매매하는 방법도 의외로 간편합니다. 이사를 갈 집에 이미 에어컨 옵션이 있거나 새로운 에어컨을 구입할 계획이라면 현재 집의 에어컨을 그대로 두고 가면서 새 입주자에게 일정 금액을 받고 넘기는 것입니다.
물론 이 경우에는 인수인이 상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으며 에어컨 작동 상태나 가스 충전 여부 등을 미리 확인하고 양측이 동의할 만한 적절한 가격을 책정해야 분쟁 소지를 줄일 수 있어요.
이 방법은 설치비나 해체비가 전혀 들지 않아 경제적일 수 있지만, 새 에어컨 구매 비용과 상대가 제시하는 금액을 따져봐야 합니다.
결론
이렇게 이사할 때 에어컨 해체 방법은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고 각각 장단점이 분명합니다. 비용과 시간, 그리고 안전성과 사후 보장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고르시길 바랍니다.
전문가를 불러 안전하고 깔끔하게 해체할 수도 있고 배운 대로 직접 DIY에 도전해볼 수도 있습니다.
집 상태나 다음 이사집 옵션 여부에 따라 에어컨을 그냥 두고 매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기에 결국 중요한 것은 ‘내 상황에서 어떤 방법이 가장 합리적인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이사를 하기 전에 미리 견적과 일정, 사후 보증 여부를 꼼꼼히 체크하여 최선의 선택을 하길 바랍니다.